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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일기] 인생 첫 티켓팅 살면서 처음 경험하는 일들은 의미가 남다르지. 처음으로 걸음마를 떼고, 엄마와 맘마를 부르게 되는 순간부터 처음이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고 기억되는 거야. 그때 우리는 경이로움 그 자체가 되기 때문이지. 자신의 존재가 경이로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영원히 잊지 않기 위하여 우리는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었던 거라고 생각했다. 어렸던 순간의 기억은 자라는 대가로 잃게 되니까, 기억은 잃어도 그런 일이 있었음을 아주 잃지는 말라고. 몸에 새겨둔 거야. 마음의 일부로 빚어둔 거야. 나라는 인간도 온전한 기쁨이던 때가 있었다. 서로에게 말해주기 위해 함께 있는 거야. 이번 티켓팅은 처음 하는 경험이었다.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어려웠어. 그나마 다행인 건 내가 나에게 거는 기대가 크지 않았다는 것. 26.. 2025. 6. 12.
므메미무 투표 인증! 왕 귀여워! 선거 시작하자마자 들어가서 투표하고 므메미무 용지에 인증 도장도 찍고 왔다. 이런 인증은 처음이라서 괜히 초조해지고 주변 눈치를 보게 됐다. 나쁜 짓하는 것도 아닌데 왜 자꾸 발 저리게 되는 걸까. 어제오늘 뉴스 기사에서 연달아 다뤄진 투표 인증 사진을 떠올리며, 괜찮다고 투표소 안에서 사진 촬영만 하지 않으면 된다고 자신을 다독거렸다. 용지를 뒷주머니에 넣고 있었는데, 혹시 투표하다가 주머니 뒤지면 이상하게 보일까봐(걱정이 정말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미리 꺼내서 손에 들고 있었다. 민증하고 같이 들고 있었는데 아무도 지적하지 않아서 그제야 마음이 좀 놓였다. 투표하고, 인증 종이에 도장 두 번 더 찍는 데 시간이 무지 길게 가는 것 같았다. 왜 자꾸 떨리는 걸까? 처음 해보는 일이어서 그런가? 투표장을.. 2025. 6. 3.
최애는 눈 닿는 곳에 실물로 처음 만나 본 플리는 말했다. "저는 일코 그런 거 없어요. 회사 책상에 쫙 붙어 있어요. 보이는 곳마다 있어요." 훌륭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 * * 나는 일코를 신경 쓰는 사람이 아니다. 그럼에도 최대한 보이는 부분에서는 자제하려 하는데, 부끄러워서라기보다는 성격 탓이다. 브랜드 이름이 잔뜩 박힌 디자인의 제품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마니아라도 잘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티가 나지 않는 제품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후자다. 브랜드명이 있어도 심플하게 딱 하나 정도만 있었으면 좋겠다. 솔직히 좋은 건 나 혼자만 알았으면 좋겠다. 좋아함을 줄줄 흘리고 다니는 바람에 결국엔 다 들키게 되지만, 내심 바라기는 그렇다. 나 혼자만 몰래 뜨겁게 좋아하고 싶다. 하지만 이런 욕심 또한 진지한.. 2025. 5. 29.
플레이브 덕질을 시작했는데 일본어 공부를 시작하게 돼 요즘 덕질 친구들과 자주 하게 되는 말이 있다. "플레이브 덕질, 어디까지 가는 걸까?" 우리는 본래도 하나에 꽂히면 끝도 없이 내달리는 광기를 가져서 종종 현타를 맞곤 했는데(이게 뭐야? 누가 이렇게 한 거야? 내가 한 거야?), 덕질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게다가 함께하는 덕질이라니 그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크던지. 콘서트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해외여행까지 마음먹고 있는 우리들을 불현듯 제삼자의 눈으로 바라보며 나직한 탄성을 흘리고 말았다. 아아 테라인 들이여, 우리는 어째서 중간이 없습니까? 그래도 이런 우리가 싫지 않았다. 조금 광적이기는 해도 결국은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태어나 처음 가보는 콘서트, 처음 가보는 해외여행지, 처음 계획하는 단체여행. 우리 입에서 언급되는 모든 처음들이.. 2025. 5. 28.
내가 너 진짜 찐하게 한번 사랑한다 학창시절. 나 역시도 한 아이돌을 열렬하게 좋아하던 학생이었지만, 아이돌을 이유로 대단한 경험을 해본 적은 없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방구석 1열에서 남몰래 뜨겁게 좋아하는 성향인 건 마찬가지였다. 동네에 내 아이돌이 와서 공연을 한다고 친구들이 저마다 아픈 척을 하며 조퇴를 시도해도 그곳에 모일 인파와 거친 소음 등에 지레 지쳐서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카세트 테이프를(아 옛날이여) 세 개나 늘어지게 만들 정도로(냉동실에 넣어두면 원상복귀가 된다고 해서 돌려가며 냉동보관했다가 꺼내서 들었다) 그들을 사랑하고 동경했지만 내가 몰두하고 빠져들 수 있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이 명백하게 구분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건 그야말로 성향, 성격의 문제여서 나이를 한참 더 먹은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조금.. 2025. 5. 27.
좋아하는 굿즈 스티커 아끼지 마세요 다꾸하세요 좋아하는 음식을 가장 먼저 먹는 사람과 가장 나중에 먹는 사람이 있다. 나는 전자다. 의식적으로라도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껴봤자 득 되는 것이 없다. 다른 사람에게 뺏기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문구 제품에서 특히 그런 태도가 두드러진다. 스스로를 문구 덕후라고 칭할 정도는 아니지만, 지출의 꽤 많은 부분을 노트와 필기류에 할애하고 있다. 스티커도 만만치 않게 산다. 새 제품이 주기적으로 방 안에 들어찬다. 그런데 의외로 미개봉 제품이 별로 없다. 그 자리에서 뜯어 쓰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스티커의 경우 한 자리에서 전부를 쓴 적도 있다. 손에 꼽을 정도이기는 하지만 한번 그런 경험을 하고 나니 스티커를 쓰는 데 망설임이 없어졌다. 굿즈 스티커라고 다르지 않다. 한때는 나도 모으기만 하던 팬이었다. .. 2025.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