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 뭐 읽지

진짜 게으른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

by 호랑. 2020. 11. 18.
728x90

 

 지이 작가의 《진짜 게으른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을 읽었습니다. 만성적인 게으름을 탈피하기 위하여 부단히 시도하는 저자의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자신이 발견한 비법을 책으로 써서 나누려는 마음에도 감동을 받았고요. A하면 B가 이루어진다는 식의 정확한 해결법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경험을 기꺼이 알리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에게선 더없는 다정함이 느껴집니다. 타인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이 보이기 때문이겠죠. 덕분에 저는 오늘도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할 일이 남았다면 눕지 말라고 했거든요. 잠을 미루며 여백을 채워갑니다. ‘대충, 일단, 조금이라도’의 마음으로. 이 또한 저자에게 배운 겁니다. “‘완성, 끝내기, 마스터하기, 완벽하게, 잘하기’이런 표현들을 지양”할 것.

 

 이처럼 책 속엔 실질적인 조언들이 제법 담겨있습니다. 쉬워 보여야 미루지 않게 된다고 말하는 저자는 스몰 태스크small task를 강조하는데요, 행주를 야무지게 빨아서 물을 꾹 짜는 것만으로도 게으름에서 벗어날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는 겁니다. 저자는 행주로 테이블을 닦았을 때 물줄기가 흥건하게 남는 걸 당연하게 여겼다고 해요. 행주는 꽉 짜는 일조차 게을러하는 일이 만성이 된 탓이겠죠.

 

 그런 저자의 변화는 독자에게 긍정적인 바람을 불어넣어 줍니다. 작고 약한 유치원생의 의지력으로 얼마나 무리한 변화를 시도하고 좌절하며 자신을 미워해왔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저자는 공감 어린 경험담으로 독자를 다독이며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행주 꽉 짜기 수준의 비법들을 전수합니다. 그것도 아침, 낮, 저녁, 밤, 4개의 구간으로 하루를 꽉꽉 채워서 말이지요. 겪어 본 사람만이 아는 디테일의 힘이란 바로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닐까요? 어느덧 정리정돈의 비법을 전수받고 있는 저를 발견하고는 조금 놀라기도 했지만, 저자가 어쩌다 정리정돈에 집중하게 됐는지가 잘 설명되어 있어서 그다지 생뚱맞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역시 책상 정리부터인가! 하며 무릎을 치는 제가 외려 생뚱맞았을 뿐이고요.

 

 솔직히 저는 오늘 아무것도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블로그를 열심히 잘 해보자! 라고 바로 어제 계획을 세워 두고는, 참. 어이없을 정도로 한심한 모습이지요. 하지만 프로게으르머들에겐 그다지 새로운 모습도 아닐 겁니다. 저자도 말했거든요.  “게으름이란, 별로 맘에 안 들지만 어쩌다보니 같이 다니게 된 답답하고 눈치 없는 친구 같은 것”이라고요. “그것도 아주 오래전부터 함께한 친구” 말이지요.

 

 저와 같은 프로게으르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지금도 무언가를 미루고 있지는 않은가요? “게으르고 부지런함은 마음가짐의 문제가 아니라 몸과 습관의 문제에 더 가까운 것 같았”다는 저자의 말을 전해드립니다. 움직일 시간이에요.

 

진짜 게으른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
국내도서
저자 : 지이
출판 : 마인드빌딩 2020.02.02
상세보기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