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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세이]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해보고 싶습니다

by 호랑. 2020.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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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고명 번역가의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해보고 싶습니다》를 읽었습니다. 이름만 대면 알 법한 유명한 번역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업계에서 굶지 않고 10년을 버틸 수 있었던 나름의 생존 습관들을 친절한 화법으로 정리한 책입니다. 저는 순전히 제목만 보고 이 책을 골랐는데요, 제목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해보려는 저자의 마음이, 또 그 노력이 흠씬 느껴져서 더 좋았던 책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해보고 싶은 마음은 저도 잘 아는 것입니다. 제 꿈이기도 하고요. 인생선배에게 조언을 듣는 마음으로, 가볍지만 꼼꼼하게 읽어나갔습니다. 새삼스럽지만 책이란 이래서 좋구나, 생각했습니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고, 접해본 적도 없는 분야의 사람이지만 다 동료가 되고, 친구가 되고, 스승이 되고 그래요. 삶은 배우는 게 전부라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도저히 멀리할 수가 없는 일입니다. 평소보다 빠르게 페이지 수가 줄었습니다. 제 흥에 취한 탓도 있지만 책 자체가 술술 넘어가게끔 쓰였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이 책에 대단한 건 없습니다. 그저 좋은 습관일 뿐입니다.
그저 좋아하는 것을 좇아 그걸 잘하기 위한 나만의 방법을 만들고, 그냥 조금씩 걸어왔을 뿐.

 

 스물두 살이 돼서야 《어린 왕자》를 원서로 읽었다는 이야기부터, 번역가가 되기로 결심한 순간, 번역가가 된 후의 날들까지. 번역가의 삶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책입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저자의 생활 습관인데요, ‘우와 이런 것까지 알려주는 거야?’ 하는 실생활 팁들이 들어 있어서 실제로 번역을 하시거나 번역가를 꿈꾸시는 분들에게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지만 일단은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스크리브너’라는 앱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있었는데요, 저자의 경험담을 통해 어떤 식으로 활용하면 되는지 어렴풋하게나마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역시 맥(mac)을 사야겠다! 고 스스로 설득당한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고요.

 

 언젠가 내가 빛날 날을 기다리며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운의 작용이라는 것을 아주 부정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하루치의 성실함들이 모여서 운보다 더 단단한 발판을 만드는 거라고 믿는 편입니다. 어쩌다 보니 번역가의 에세이를 연달아 읽었는데요, 공교롭게도 두 분 다 자칭 귀차니스트에 집순이집돌이라서 더 놀랐습니다. 비슷한 구석에 끌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봐요.

 

 하지만 제가 번역가분들에게 끌리는 건 그분들이 원서를 접하는 방식 때문일 겁니다. 저는 그토록 깊이 파고드는 독서를 좋아합니다. 사람을 읽는 것도 같은 방식으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해보고 싶습니다
국내도서
저자 : 김고명
출판 : 좋은습관연구소 2020.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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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운의 여신이 언제 달려올지 모르니 그전에 실력을 다지며 준비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행운의 여신이 코빼기라도 비추면 인정사정없이 붙들고 번역가 시켜줄 때까지 절대 놓지 않을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전에도 말했지만 습관을 유지하려면 그 행동이 편하고 만만해야 합니다. 불편하면 지속하지 않아요.

 뭔가를 하고 들어올 때 ‘아, 좋다, 오늘도 보람차게 보냈다!’ 하는 마음이라면 그건 긍정적인 자극이 되는 활동이에요.

 너무 뻔한 말들이라고요?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그 말을 마음에 새길 때 생기는 힘입니다.

 그러면 기왕에 하는 것 자기가 하는 일의 가치를 믿으세요. 그리고 자신의 가치를 믿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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