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세이]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이유미│위즈덤하우스│알라딘ebook│크레마그랑데

 

이유미 작가의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을 읽었습니다. 에세이와 일기가 어떻게 다른 지부터 공감을 일으키는 글쓰기 방법, 에세이를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사소한 Q&A까지. 자신의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조언이 가득 담긴 책입니다. 휴대폰으로 두 쪽 남짓한 부담 없는 분량에, 가볍고 일상적인 어투를 사용하는지라 자칫하면 팁인 줄도 모르고 후루룩 읽어버릴 수 있습니다. 이런 정보들을 이처럼 술술 읽히게 쓰다니, 묘하게 자극을 받았습니다. 이제 막 에세이를 쓰려는 사람에게 더없이 좋은 입문서가 될 책입니다. 다만 저처럼 이미 많은 입문서를 거쳐 온 사람에게는 그다지 신선한 내용이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

 

이게 바로 제가 느끼는 에세이 쓰기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즉 분하고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을 자양분 삼아 차분히 글로 적다 보면 마음이 착 가라앉으면서 정리되는 게 느껴져요. 서점에도 치유의 글쓰기와 관련된 책이 많이 나와 있는데요. 아직 에세이를 쓰지 않은 분들이 계시다면 딱 한 번이라도 자신이 겪은 사소한 일을 글로 써봤으면 좋겠어요. 그럼 순간의 내 감정이 안 좋은 상태로 가슴속에 계속 고여 있는 게 아니라 아주 유연해져서 한 단계 더 나아가는 느낌이 들거든요. 안 좋은 상황을 버려두는 게 아니라 개선해나간다는 느낌을 에세이를 썼을 때 받았던 것 같아요. _《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中

 

글쓰기에 대한 비법보다는 쓰기에 임하는 저자의 태도가 더 인상깊게 다가오던 책입니다. 저자는 자신의 일기가 “투정으로 시작해서 반성으로 끝”난다고 했죠. 그러니 자신이 “품게 될 마지막 감정은 삶에 대한 긍정적인 자세에 가까워졌”다고요. 일기를 써야 하는 이유를 이보다 더 설득력 있게 설파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일기를 써야겠습니다. 그것을 에세이로 바꿔야겠습니다. 소설로도 바꾸고 시로도 바꿔야겠습니다. “쓰는 족족 마음에 드는 문장이 써져서 룰루랄라 글을 쓰는 작가는 없을 거예요. 썩 내키지 않아도 어떻게든 쓰려고 노력하고 하루에 한 줄이라도 쓰는 꾸준함이 있었기에 사람들이 좋아하는 문장을 쓰고 있는 거죠”라는 믿음을 쥐고, 오늘도 우주에 새까만 점을 찍는 심정으로 백지를 채워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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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 국내도서 저자 : 이유미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20.06.22 상세보기